2023 서울국제도서전, 무대 디자인 변경의 전말
2023년 6월, 서울국제도서전은 개막을 앞두고 두 가지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무대 배경 디자인은 김건희 여사의 의상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푸른색 계열로 급히 변경되었고, 도서전의 주제문 또한 수정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주최 측은 이미 제작된 필름을 폐기하고 추가 비용을 들여 무대를 새롭게 완성해야 했다.
슬로건 수정과 '비인간' 문제 삼기
도서전의 주제문 변경 또한 심상치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회장을 찾아가 슬로건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비인간'이라는 단어가 문제 삼아졌고, 결국 슬로건에는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부제가 추가되었다. 이는 1920년대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을 연상시키는 '형평사'가 주제문에서 제외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출협 회장의 고뇌와 정부와의 갈등
윤철호 출협 회장은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고뇌했다. 그는 출협에 대한 정부의 예산 시비와 6년 동안의 문체부와의 대립을 언급하며, 출판계의 손해를 우려하는 여론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개막식 무대 교체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았으며, 알았다면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김건희 여사의 짧은 방문과 문화의 힘
김건희 여사는 개막 축사 후 행사장을 떠났으며, 책의 힘을 강조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책 한 장이 넘어갈 때쯤 우리의 상상력과 생각은 무한대로 커지고 그 생각은 내 삶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준비된 주제와 설치물이 찰나에 바뀐 상황은 문화와 책의 힘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수사 종결과 출협 회장의 입장
윤철호 회장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경찰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문체부의 수사 의뢰 배경에 대해, 도서정가제, 블랙리스트 문제 등 문체부와의 정책적 이견과 과거 블랙리스트 관여로 밀려난 간부들의 복수를 꼽았다. 윤 회장은 수사가 출협을 붕괴시키고 서울도서전의 주최권을 박탈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정부 지원 중단과 출판계의 우려
문체부는 출협 수사를 이유로 2024년부터 도서전 예산 8억원과 해외도서전 참가 사업 보조금 30억원 가까이를 끊었다. 윤 회장은 정부 지원 없이 도서전을 치러본 경험이 없어 출판계 내부에서도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독서 창달과 흥행을 통해 출판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도서전의 현재와 미래
윤 회장은 도서전이 MZ세대의 호흡에 발전을 이루었고,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서전의 소유·운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주식회사 구조를 통해 자본금을 확보하고, 독립출판사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윤 회장은 도서전이 지속적으로 책의 매력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김건희 스타일' 논란 속, 출판계의 생존 전략
서울도서전 무대 디자인 변경과 슬로건 수정, 정부의 예산 삭감 등 일련의 사건들은 출판계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윤철호 회장은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도 도서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독립출판사 참여 확대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출판계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답변
Q.무대 디자인 변경의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는 김건희 여사의 의상 스타일과 무대 배경의 디자인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Q.출협 회장은 왜 정부와의 갈등을 겪었나요?
A.도서정가제, 블랙리스트 문제 등 문체부와의 정책적 이견과 정부의 출협 수사가 그 배경입니다.
Q.서울도서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A.윤철호 회장은 독립출판사 참여 확대, 주식회사 구조 강화 등을 통해 도서전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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