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새로운 도전: 컵냉면 출시 배경
영화 시작 전, 팝콘 대신 냉면을 들고 상영관에 입장했다. CGV 매점에서 새로 출시한 ‘컵냉면’은 벤티 컵에 얼음 육수, 무채, 김가루, 콩으로 만든 대체면을 담은 메뉴다. 콜라 테이크아웃 컵에 냉면이 담긴 모습이 묘하게 어색하다. ‘영화관에서 냉면이라니’ 싶은 당혹감 반, 무슨 맛일까 싶은 궁금증 반.
맛, 식감, 그리고 아쉬움: 컵냉면의 솔직한 평가
한입 들이키자 짭조름한 국물이 시원했지만, ‘후루룩’ 소리 등에 따른 주변의 눈치는 어쩔 수 없다. 가장 낯설었던 건 면의 식감이었다. 밀가루 면 대신 들어간 콩담백면은 탱글한 탄력도, 고소한 풍미도 부족했다. 삶지 않고 바로 담을 수 있어 빠르게 제공된다는 점에선 나름의 실용성이 있다. 조리 과정이 단순한 만큼 영화관 환경엔 더 잘 맞았을지도 모른다. 국물은 시원했고 얼음도 넉넉했다. 그럼에도 면의 식감이 전체 인상을 눌러버리며, 결국 ‘다시 먹고 싶다’는 느낌까진 이르지 못했다.
가격 논란: 7500원, 적정 가격일까?
가격도 아쉽다. 한 컵에 7500원이지만, 면은 성인 기준 5~9젓가락이면 끝난다. 육수에 비해 건더기가 부족한 편이다. 분식집 냉면 한 그릇과 비슷한 가격인데, 양은 절반 수준. 영화관이라는 공간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체감상 4000원 선이 적당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상영관에서의 컵냉면: 맛보다 '눈치'가 먼저?
먹는 상황도 편하진 않았다. 콩면 특유의 미끄러운 질감 때문에 후루룩 소리가 크고, 컵 안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더해지면 상영관에선 제법 신경이 쓰인다. 젓가락질도 그리 수월하진 않았다. 다른 관객이 함께 먹고 있었다면 덜 민망했겠지만, 이날 냉면을 먹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연인과 함께 왔다면 더더욱 손이 가지 않았을 메뉴다. 맛보다 눈치가 먼저 앞서는 경험이었다.
극장 생존 전략: OTT 시대, 먹거리 실험의 중요성
컵냉면은 달라진 극장 환경을 반영한 시도다. 팬데믹 이후 관객 수와 극장 개봉작은 줄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은 늘면서 영화관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실제로 CGV는 지난해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올여름엔 폭염까지 겹치며 관객 발길이 더 뜸해졌다. 이색 먹거리는 관람료 외 수익을 넓히고,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긍정 vs 부정: 엇갈리는 컵냉면에 대한 반응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럴 거면 CGV 말고 분식집 간판 달라”거나 “상영관에서 냉면 후루룩 소리 듣고 깼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와 동시에 영화관 본연의 기능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관객이 얼마나 편하게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메뉴보다 공간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CGV 컵냉면, 과연 성공적인 메뉴였을까?
결론적으로 CGV 컵냉면은 한 번쯤은 먹어볼 만했지만, 재구매 의사는 없다. 시도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전반적인 요소를 모두 감안하면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그래도 극장 안 먹거리 실험이라는 점에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언젠가는 요리를 먹기 위해 극장을 찾는 날이 정말 올지도 모른다.
CGV 컵냉면에 대한 궁금증,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Q.CGV 컵냉면, 맛은 어떤가요?
A.짭조름한 국물은 시원했지만, 면의 식감과 양, 그리고 상영관에서의 소리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Q.가격이 비싸다는 평이 있던데, 맞나요?
A.네, 75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체감상 4000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평가입니다.
Q.영화관에서 먹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던데요?
A.네, 콩면의 미끄러운 질감과 후루룩 소리, 얼음 소리 등으로 인해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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