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디자인하는 젊은 인재들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행정고시)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사무관’이 선발되었습니다. 정부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등 차세대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5급 ‘전자’ 직류의 첫 합격자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아직 대학 재학 중인 ‘공대생’ 3명, 부산대 김우상 씨, 한양대 이민석 씨, 고려대 김동직 씨가 그들입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다
이들은 “생각보다 경쟁률도, 합격 컷도 꽤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첫 선발한 전자 직류 경쟁률은 29.7대 1로, 일명 기술고시로 불리는 과학기술직군 내 공업 직렬 4대 직류(일반기계·전기·화공·전자)에서 가장 높았고, 1차 시험 합격선도 공업 직렬 중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우수한 지원자들이 몰렸다는 의미입니다.

AI 반도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수험·진로 정보가 부족한데도 전자 직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민석 씨는 “AI와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전자 사무관은 이러한 산업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큰 동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 돈보다 가치
이들은 또래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대기업 대신 국가공무원을 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1년차 신입사원도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고려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상 씨는 “돈은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사무관은 과학기술과 산업 분야의 정책을 설계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에서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 반도체 공무원'
이민석 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소식을 언급하며, “정부 몫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그 GPU 정책 담당자라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봤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매우 복잡하고 기술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기술 유출 방지 및 특허 전문성 강화
이들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시급한 과제로 기술과 인재 유출을 꼽았습니다. 김동직 씨는 “기업이 핵심 기술 개발에 몰두하기 위해선 기술이 유출될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직 씨와 우상 씨는 향후 ‘특허’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우상 씨는 “AI와 반도체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첨단 산업에선 신속하고 정확한 특허 심사가 국가의 기술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공계 인재의 행정 참여 확대
예비 사무관 3인은 앞으로 행정 분야에 이공계 인재가 더 많이 유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상 씨는 “반도체 산업은 정부와 기업이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행정이 관련 산업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내후년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할 예정이며, 인사혁신처는 이들의 희망을 고려하여 관련 부처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래를 향한 젊은 공학도들의 열정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이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이들은, 돈보다 가치를, 단기적인 이익보다 국가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며, 기술 유출 방지 및 특허 전문성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이들의 포부를 응원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반도체 사무관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AI와 반도체 산업 관련 정책을 설계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분석하며, 기술 유출 방지 및 특허 심사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Q.왜 대기업 대신 공무원을 선택했나요?
A.돈보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반도체 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정책을 설계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습니다.
Q.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문가, 기술 유출 방지 정책 수립, 신속하고 정확한 특허 심사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재명 대통령, 아프리카·중동 7박 10일 순방: AI와 방산 협력의 새 지평을 열다 (0) | 2025.11.17 |
|---|---|
| 잠실 전세 시장 '혼돈': 11억에서 18억까지, 왜 이런 일이? (0) | 2025.11.17 |
| 미국, 한국 핵잠 건조 승인 이유 '중국 억제'에 방점… 한반도 안보 지형 변화 예고 (0) | 2025.11.17 |
| 유럽연합, 심혈관 질환 주범으로 지목된 고가공 식품에 칼 빼들다: 건강한 식탁을 위한 EU의 결단 (0) | 2025.11.17 |
| 젠슨 황의 '깐부 회동' 그 후: 12조 청구서, 한국 AI의 미래는? (0) | 2025.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