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업화의 영광을 뒤로하고 위기에 직면하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철의 도시’ 포항이 불황의 터널에 갇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있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발 관세 폭탄까지 얻어맞으며 빈사 상태에 놓였다. 포항은 철강산업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지역으로, 미국의 러스트벨트처럼 도시가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68년 포스코 창립 이래 경영난으로 공장이 폐쇄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러한 위기는 단순히 지역 경제의 침체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한다. 포항의 위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시하며, 미래를 위한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가동 중단된 포항제철소, 36년 베테랑의 눈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에서 만난 선재부 소속 이재석 과장(55)은 쇳소리가 멎은 압연설비를 바라보며 “오랜 벗을 잃은 기분이죠. 외환위기도 함께 넘긴 동반자였는데…”라고 말했다.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평생을 함께한, 산업의 쌀이라 불렸던 제철소가 식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건너 있는 현대제철의 무기한 휴업이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1978년부터 45년간 뜨거운 열기를 쉼 없이 뿜어내며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 낸 이곳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멈췄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중국의 저가 철강재 공세 등으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면서다. 이처럼 오랫동안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제철소의 위기는 지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경기 침체, 중국발 저가 공세, 그리고 미국의 관세 폭탄
국내 철강업체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금리와 경기 침체,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역대급 불황을 겪었다. 올들어 미국발 관세 폭탄까지 이어지자 국내 굴지의 기업도 ‘휴·폐업’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철강을 사용한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 7종에 50% 고율 관세를 적용을 예고했다. 외국산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지 19일 만이다. 미국 가전 시장 1, 2위인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미국산 철강’을 쓰도록 압박한 것이다. 이러한 대외적 악재는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항 경제의 심각한 위기: 휴·폐업, 고용 감소, 그리고 공실률 급증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고, 포스코는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따라 폐쇄했다. 포항제철소의 지난 4월 조강(쇳물) 생산량은 88만8000t으로, 고로가 정상 가동됐던 2023년 동기(125만7000t) 대비 30% 감소했다. 업계 3위인 동국제강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철근 공장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포항산업단지 인근의 중소 철강업체들도 고사 위기에 놓였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지역 86곳의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채용실태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인 53.5%가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역 1차 철강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도 지난 4월 2만7795명으로 23년 12월보다 3.6% 줄었다. 포항의 명동이라 불리는 중앙상가 공실률은 최대 40%에 육박한다. 이러한 지표들은 포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관세 폭탄과 가격 경쟁력 상실: 미국 수출의 어려움
철강업계 관계자는 “(50% 관세로 인해)한국산 중저가 제품이 미국산 고급 제품보다도 비싸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 상실로 인해 사실상 미국 수출이 불가능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의 13%가 미국으로 향했다. 50% 관세 부과는 한국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하여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불균형을 넘어, 국내 철강 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이어진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정부와 업계의 과제
철강산업은 국내 제조업 생산의 6.7%, 수출의 5.6%를 차지하는 국가기간산업이다. 이에 철강산업 위기를 단기적인 침체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 위기로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는 정부와 국회에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전기료 인하’ ‘국산 철강 사용 확대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별 등을 통해 철강업도 AI·반도체처럼 보호·육성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포항 철강 산업의 위기: 쇠락하는 도시, 미래를 위한 해법은?
포항의 철강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공장 가동 중단, 고용 감소, 상권 붕괴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러스트벨트'와 같은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와 업계는 철강 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전기료 인하, 국산 철강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포항 철강 산업 위기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A.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Q.포항 경제 위기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공장 가동 중단, 고용 감소, 상권 붕괴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Q.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정부의 철강 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전기료 인하, 국산 철강 사용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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