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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인의 언어 변화: 어휘 사용 실태 조사로 보는 세대와 지역의 차이

굿데이굿맨 2025. 1.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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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결과는 한국 사회의 언어가 세대와 지역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조사는 15세 이상 69세 이하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다양한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와 노년층 사이의 어휘 사용 차이는 사회적 변화와 언어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첫째,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르는 방식에서 연령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많은 응답자들은 여전히 '아가씨'라는 표현을 선호했지만, 젊은 층은 '여기요'나 '사장님'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인 표현을 추구하는 현대적 언어 사용의 경향을 나타냅니다. 국어원은 이러한 변화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방식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둘째, 세대별 표현에서도 흥미로운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30대 이상의 응답자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20대 이하의 젊은 세대는 '완전', '짱', '개' 등의 속어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요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활발하고 자유로운 언어적 스타일과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긍정적인 대답을 할 때 사용되는 표현에서도 세대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났습니다.

 

 

셋째, 결혼한 상대를 지칭할 때 성별에 따라 표현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결혼한 남성이 아내를 소개할 때 외래어인 '와이프'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여성이 남편을 소개할 때는 '남편'이라는 전통적인 표현을 선호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대의 부모를 부를 때에도 각 성별에 따라 사용되는 표현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넷째, 지역에 따른 언어 사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휴일을 표현할 때 강원도와 제주도에서는 '삼 일'이라는 표현을, 전라권에서는 '사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은 한국어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며, 지역어의 유지를 통한 정체성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는 어휘 선택이 사회적, 지역적 변인에 의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한국어의 변화 방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국어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조사는 한국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세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하는 살아있는 문화의 일부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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