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흔들린 대통령, 한미 관세 협상 '국익 총력전' 비하인드 스토리
급물살을 탄 관세 협상, 그 숨겨진 이야기
지난했던 한미 관세 협상은 열흘 전부터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협상에 나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임명하면서부터입니다. 관세 인하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하던 한미는 이 무렵 본격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협상이 급물살을 탄 건 정말 근래"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전략적 침묵'과 물밑 지휘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협상팀과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과의 협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챙겼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대통령이 관세 협상 상황을 24시간 내내 보고받았다"며 "새벽에도 직접 전화를 받으며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과정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입을 통해 외부에 협상 전략이 새어나가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한 것입니다.
외교·안보 라인의 지원 사격
이 대통령은 '전략적 침묵' 속 협상팀을 지원할 외교·안보 라인도 지휘했습니다. 한국보다 앞서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일본에서 힌트를 얻기 위해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지시했습니다. 외부에서는 조 장관이 협상 타결 전 미국이 아닌 일본행을 택한 게 이례적이라고 반응했으나, 이 대통령은 막판 협상 카드 속 세밀한 조율이 필요한 만큼 방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계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연이어 만났습니다. 한국이 제시할 패키지 딜의 파급력에 대한 총수들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달 14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시작으로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등과 연쇄 회동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자"며 '원팀'을 강조했고, 기업 회장들은 민간 사절단을 자처했다고 합니다.
농축산물 개방은 '절대 불가'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이 협상 내내 강하게 요구한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 추가 시장 개방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기본 원칙인 '국익 최우선'에 위반되는 것이어서입니다. 구윤철 부총리는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국 측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안보실장의 '승부수'
이 대통령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미국에 두 차례 급파하기도 했습니다. 위 실장은 미국 국무장관 등과 면담해 한미 안보동맹 이슈까지 패키지로 논의, 관세 협상의 경직된 틀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 관세 발효 시점 유예 등 실질적인 협상 시간을 확보하며 정상회담 의제도 조율했습니다.
협상 뒤 숨겨진 이야기
한미 관세 협상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대통령의 '전략적 침묵' 속에서 치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외교·안보 라인의 지원과 재계 총수들과의 협력, 그리고 농축산물 개방 불가 원칙 고수 등을 통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상을 이끌어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대통령의 헌신적인 노력은 치열했던 협상의 뒷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한미 관세 협상은 왜 중요했나요?
A.한미 관세 협상은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들을 포함하고 있어 매우 중요했습니다.
Q.대통령이 '전략적 침묵'을 유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협상 전략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여, 협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전략적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Q.농축산물 개방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한국의 식량·검역 주권을 훼손하고, '국익 최우선'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