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원 벌던 구두 수선공의 눈물… 사라져가는 구두 수선소의 현실
40년 구두 수선 장인의 이야기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40년 넘게 구두를 수선해 온 조모(75)씨는 80년대에는 월 300만원 이상 벌었지만, 최근에는 하루 1만원도 못 벌거나 아예 수입이 없는 날이 허다하다고 말합니다. 7~8월 평균 매출액은 45만원이었지만, 재료비와 전기세를 제하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조씨는 7월 평일 중 매출이 0원인 날이 8일에 달했다는 달력 기록을 보며, 이 직업이 영원할 줄 알았지만 큰 착각이었다고 씁쓸해했습니다. 이 나이에 다른 일을 배우는 것도 어려워 그저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두 수선소 감소 추세
거리에서 구두 수선공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117개소였던 구두수선소는 2021년 882개소로 줄었고, 올해 7월 기준 725개소로 9년 새 35.1%나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8개소가 사라졌고, 9월~10월 자치구별 시설물 조사를 통해 추가 철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구두장이가 포함된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수가 2017년 상반기 239만 2000명에서 2024년 하반기 228만명으로 4.7%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션 트렌드 변화의 영향
이러한 감소는 ‘정장에 운동화’와 같은 캐주얼한 스타일이 일상화되고, 싸게 사고 쉽게 버리는 ‘패스트 패션’ 문화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숙명여대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조차 구두보다 운동화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생들은 운동화를 3~4켤레, 구두는 1~2켤레 정도 소유하고 있으며, 신발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착화감이라고 답했습니다.
고령화와 접근성 저하
구두 수선 일을 배우려는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기존 수선공들은 고령화되면서 구두 수선소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두수선대 운영자의 평균 연령은 2016년 62세에서 올해 69세로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영업시간 단축이나 휴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더욱 떨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대안
구두 수선소를 찾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직장인 김모씨는 회사 근처 구둣방이 사라지고, 집 근처 구둣방은 퇴근 후 문을 닫아 헛걸음을 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불편함이 값싼 구두나 운동화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구두수선소 이용, 셀프 수선 키트 구매 등 시간과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격식보다는 편의를 중시하고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구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의식주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좋은 구두를 만들고 수선하는 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구두 수선소는 패션 트렌드 변화, 고령화,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로 인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과 더불어,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장인들의 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구두 수선소 감소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A.패션 트렌드의 변화, 고령화, 접근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구두 수선 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A.전문가들은 기술 전수, 온라인 플랫폼 구축, 정부 지원 등을 통해 기술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Q.소비자들이 구두 대신 운동화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편안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패스트 패션 문화가 확산되면서 구두의 수요가 줄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