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휩쓸린 코스닥 기업들, 276% 폭등… '묻지마 투자' 주의보
코스닥을 뒤덮은 '한국판 스트래티지' 열풍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한국판 스트래티지'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맞물려,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비트맥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방침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묻지마 투자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와 괴리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비트맥스, 두 달 만에 276% 폭등… 숨겨진 배경
비트맥스는 26일 11.60% 급등하며 712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1000원대 후반에 머물렀던 주가가 276%나 폭등한 것입니다. 이러한 급등세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300개를 넘어선 데다, CB 발행을 통해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 계획이 알려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습니다. 과거 메타버스 관련주로 이름을 알렸던 비트맥스는, 김병진 플레이크 회장에게 매각된 후 가상자산 회사로 변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코스닥 M&A 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비트코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브릿지바이오, 나흘 연속 상한가… 바이오 기업의 변신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역시 가상자산 관련주로 편입되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닷새 만에 주가가 700원대에서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약 개발 실패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가상자산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코인 테마에 올라탔습니다. 브릿지바이오는 30일 파라택시스 측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CB를 발행하여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브릿지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이니텍 등 가상자산 사업 진출… 코스닥 기업들의 변신
과거 KT 계열사였던 보안업체 이니텍 또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니텍의 최대주주는 원영식 회장 측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코스닥 시장에서 원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열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앱트뉴로사이언스 역시 가상자산업체로 변신하며 한국판 스트래티지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변신은,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방침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