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공장 '날벼락'… 'F' 욕설, 도주, 그리고 버려진 가방
충격과 당혹, 그리고 끝나지 않은 트라우마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 체류 단속은 현장 직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수백 명의 동료들이 한순간에 '범죄자'로 몰려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직원들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습니다. 이들은 시민권, 주재원 비자 등을 소지해 풀려났지만, 구금된 동료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움과 회한에 잠겼습니다.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 투자의 상징'으로 불리던 이 곳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히 단속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단속 현장의 생생한 증언: '미국 시민이냐, 비자냐'
단속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의 증언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HSI 요원들은 직원들에게 '미국 시민이냐, 비자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출발 허가' 종이를 받은 사람만이 공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비자 종류별로 줄을 서서 추가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심지어 F1(학생비자) 소지자에게 요원이 욕설을 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행태도 벌어졌습니다. 이 종이 한 장은 귀가와 구금을 가르는 '살생부'와 같았습니다.
ESTA, 그리고 불법 체류의 그림자
비자 발급의 어려움은 ESTA를 이용하는 불법 체류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공장 측은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해 ESTA로 입국한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ESTA는 75일 체류 제한이 있어, 기업들은 이를 악용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급기야 ESTA 입국이 거부되자,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입국을 시도하거나 불법 체류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투자와 인력 수급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미리 감지된 위험, 그리고 엇갈린 운명
단속 전에 청소를 담당하는 라틴계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것은 단속 정보를 미리 감지했음을 시사합니다. 라틴계 커뮤니티의 긴밀한 정보 공유는 불법 체류자들의 도주를 도왔습니다. 결국, 공장 건설 현장은 혼란에 빠졌고, 많은 직원이 체포되었습니다. 공장 건물은 95% 완성되었지만, 설비는 50% 정도만 진행된 상태에서, 핵심 인력의 부재는 공사 완공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버려진 가방, 그리고 끝나지 않은 슬픔
단속 이후, 주인을 잃은 직원들의 가방이 공장에 수십 개씩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남은 직원들은 가방을 정리하며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체포된 직원들뿐만 아니라, 남은 직원들 역시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를 처음 먹어보는 직원의 이야기는 그들의 고된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단속이 아닌,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을 드러냈습니다.
핵심만 콕!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불법 체류 단속은 충격과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비자 문제, ESTA 악용, 인종차별적 행태, 그리고 미리 감지된 단속 정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수백 명의 체포, 버려진 가방, 그리고 끝나지 않은 트라우마는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직면한 어두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단속이 아닌, 한국과 미국의 관계, 그리고 이민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단속 당시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비자 종류를 묻는 질문에 F1 비자라고 답한 학생에게 요원이 욕설을 한 점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는 인종차별적인 행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Q.ESTA를 이용한 불법 체류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비자 발급의 어려움과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한 기업의 필요가 ESTA를 악용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ESTA는 75일 체류 제한이 있지만, 이를 어기고 불법 체류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Q.앞으로 공장 건설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A.핵심 인력의 부재로 인해 공사 완공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미국 내에서 숙련된 기술자를 구하기 어려워,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