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사탄탱고'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열광… 알마출판사의 '뜻밖의 행운'
노벨 문학상, 출판 시장을 뒤흔들다
9일 밤,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와 함께 국내 서점가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헝가리 문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국내 출판 시장에 예상치 못한 '잭팟'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알마출판사는 그의 작품 6종을 출간하며, 그 중심에 섰습니다. 교보문고는 구비된 책을 소진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알라딘은 하룻밤 사이에 1800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2022년 아니 에르노의 1000부, 2014년 가즈오 이시구로의 900부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알마출판사, '사탄탱고'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알마출판사입니다. 알마출판사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 6종을 모두 출간했기 때문입니다. 안지미 대표는 '도대체 왜 출간하냐'는 우려 속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출간했고,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맞이했습니다. 수상 직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인쇄소를 알아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의 데뷔작 '사탄탱고'는 하루 만에 7쇄에 돌입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영화 '사탄탱고'와의 운명적인 만남
알마출판사 안지미 대표는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벨라 타르 감독의 영화 '사탄탱고'를 접하며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에 매료되었습니다. 7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의 영화를 통해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는 대표가 되어 출판사를 운영하며 '사탄탱고'를 출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출판계가 어렵다는데, 버티려면 좋아하는 것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출간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번역의 어려움과 번역가들의 헌신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번역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영어나 독일어로 번역된 중역본이며, 문장이 매우 길어 번역가들이 고생했습니다. 번역가들은 헝가리어 원문을 찾아보고, 작가와 직접 소통하며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서왕모의 강림』을 번역한 노승영 번역가는 작가와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알마출판사는 이러한 번역가들의 노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일관된 디자인, 알마의 출판 철학
알마출판사가 출간한 6권의 책은 통일된 표지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안지미 대표의 '큰 그림' 아래,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표지 상단에는 작품 제목과 작가 이름의 타이포그래피가 크게 새겨져 있으며, 띠지를 사용하지 않는 알마출판사의 시그니처 또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알마출판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줍니다.
독자들을 사로잡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문학
안지미 대표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에 대해 '지금은 많은 독자가 온갖 짤막한 미디어에 자신을 소모하는 시대'라며, 그의 문학이 주는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끝도 없이 흐르는 만연체와 이야기 구조 속에서 미궁을 헤매는 경험을 통해 독자들이 시간과 마음을 온전히 쏟아붓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문학적 가치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노벨 문학상, 알마출판사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만남
노벨 문학상 수상을 통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이 재조명받으며, 알마출판사는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출판 시장의 '난리' 속에서, 알마출판사는 작품의 깊이와 가치를 전달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번역의 어려움, 출판사의 철학, 그리고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2000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사탄탱고'를 접한 후, 작품의 깊이에 매료되어 출간을 결정했습니다. 출판사의 어려움 속에서도, 좋아하는 작품을 통해 버티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Q.번역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중역본에 긴 문장으로 이루어져 번역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번역가들은 원문을 연구하고, 작가와 소통하며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Q.알마출판사의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A.라슬로의 『헤르쉬트 07769』의 번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